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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가 속눈썹을 뽑고..넘 속상해서요~

날짜	2007.08.22	조회수	1886

확인	완료

내용	오늘 안과를 방문했던 두 아이 엄마 입니다.. 첫째애가 둘째애(5개월아가) 눈을 만진것 같아 불안해서 병원을 찾았는데요....원장님께서 눈에 이상은 없는데 속눈썹이 안구에 닿아서 속눈썹을 뽑아야 된다고 하셨어요.. 너무 아플것 같아서..그냥 놔둘까 망설이는 사이...울 애는 침대에 눕혀져서 눈썹을 뽑혔는데요.. 원장님 보시는대로 애는 발악을 하구 울고...경기하듯 넘어가는데 넘 속상했씁니다.. 집에 와서도 맘이 진정이 안되구...그렇게 어린애 속눈썹을 뽑을 필요가 있을까해서...여기저기 알아봤는데 아기 속눈썹은 솜털같아서...아직은 뽑을 필요가 없다는 다른 의사선생님 의견이 많으네요... 아직 젖살이 안빠져서 속눈썹이 안구에 닿는거구 좀 크면 나아지는 경우가 많다더라구요.. 생각해보니까 첫째애도 어렸을때 속눈썹이 안구에 닿았었는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거든요. 언짢게 생각지 마시구... 물론 원장님도 버둥거리는 애 속눈썹 뽑느라 애 많이 쓰신건 알지만 다음부터 아가들 속눈썹 뽑으실때는 조금 신중해 주셨으면 합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윤지 어머님. 저는 원장 정중희 입니다. 많은 오해를 하고 계셔서 설명을 드립니다. 윤지의 눈썹 상태는 , 어머니가 생각하는 그런 솜털같은 눈썹이 아니고, 기다란 눈썹들이 많이 자라 있었고, 안구에 닿는 것이 아니라 양쪽 귀방향 눈가의 결막낭 속으로 들락거리면서 자극을 주고 있던 상태랍니다. 물론 그대로 나둘수도 있지만, 방치했을때 눈가가 짓무르거나 눈꼽이 계속 끼는 결막염이 지속될수도 있답니다. 그날 외래 환자가 많아서 매우 바쁜 날이었고, 왠만하면 다음에 보자고 해서 그냥 보낼수도 있었지만, 윤지의 눈썹들은 길고 서로 뭉쳐서 자꾸 자극을 주고 있었으므로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저는 윤지와 같은 많은 영아들을 치료해 왔습니다. 그런 영아들은 엄마 손에서 떨어지는 순간부터 자지러지게 우는 경우가 많지요. 그러나 그날 엄마가 보셨듯이, 우리 간호사가 능숙하게 아이를 다루었고, 저도 빠른 솜씨로 처치를 하였답니다. 그래서 우안에서 19개, 좌안에서 22 개의 긴 눈썹을 제거했답니다. 일반적으로 솜털 눈썹이 조금 안구에 닿는 경우와는 다른 경우였지요. 영아를 눕혀 놓고 하는 그런 처치 중에 간혹 아이가 질식하는 경우가 있을수 있답니다. 질식 상태에서는 울음 소리가 달라진답니다. 제가 짧은 시간에 그렇게 많은 눈썹을 제거하는 동안에도 아이의 울음 소리에 계속 신경을 집중하였지만, 조금도 변하지 않았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건데, 그날의 처치는 윤지에게 이로운 조치였으며, 아이에게 해로운 영향이 없도록 최대한 빨리 처치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비슷한 경우를 당하면, 저는 같은 방식으로 처치를 할 계획이랍니다. 우리 서울안과는 오랜 기간 지역주민들에게 좋은 명성을 들어 왔습니다. 이는 적절한 치료를 해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불필요한 진료나 과잉 진료 등을 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윤지 어머니께서도 이 점을 숙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